개성시 송학산 기슭에 있는 개성 성균관은 북한의 국보 제127호로 고려가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한 최고교육기관이다. 고려 성종2년인 992년에 설립된 국자감에 이어 숭문관 등으로 불리다가 총선왕 2년인 1310년에 성균관이란 이름으로 공식화 했다,
공민왕 때는 반원정책에 관제의 복구로 국자감으로 환원되었다가, 1362년 다시 성균관으로 복구되었다. 조선 초에 한양에 성균관을 지으면서 개성 성균관은 향교가 되었고, 현재 건물들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전소된 것을 1602년에 복원한 것이다.
개성 성균관은 1988년 9월 새로 단장해 박물관으로 개관하였으며, 2만㎡의 부지 안에는 명륜당·향실·대성전, 서재·동재· 등 12동의 본건물과 6동의 부속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명륜당 앞마당의 은행나무 두 그루는 서울 성균관과 마찬가지로 좌우로 학생들의 숙소였던 동재(東齋), 서재(西齋)와 함께 자리한다. 명륜 당 뒤편 내삼문을 지나면 공자를 제사 지내던 대성전과 앞뜰 좌우에 공자의 제자와 고려·조선의 성현들 위패가 있는 동무(東廡)와 서무(西廡)가 자리한 형태도 서울 성균관과 같은 형식이다.
서울 성균관이 앞부분에 대성전 구획이 있고 뒤에 명륜당 구획이 있는 것과 달리 개성 성균관은 앞부분에 명륜당 구획이 있고 뒷부분에 대성전 구획이 있다.
박물관내에는 고려시대의 유물을 비롯하여 개성지역에서 발견된 옛 유물과 유적들을 실내전시관과 야외전시구역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실내전시관은 4개관으로 고려시대의 유물 1,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야외전시 구역에는 고려시대의 돌조각을 비롯한 고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박물관에서는 고려시대의 역사와 경제, 과학문화 발전상을 볼 수 있다.
1992년에는 김일성 전주석의 지시에 따라 성균관터에 ‘고려성균관’이라는 이름의 대학을 창립하고 고려인삼학부, 고려도자기학부, 고려방직학부, 고려수예학부 등을 만들어 다른 종합대학과 차별화된 경공업 부문 전문 간부를 양성하고 있다.
고려성균관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원산농업종합대학과 함께 북한에서 4개뿐인 종합대학 중 하나이며 북한에서는 고려성균관의 개교일을 성균관의 전신인 국자감이 설립된 9월 1일(992년)로 지정하고 있다.
이 대학은 남북한 교류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1998년 4월 28일부터 5월 5일까지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초청으로 서울의 성균관대학교와 학술교류 및 시설지원을 하기로 하는 등 자매결연을 맺었다. 2006년에는 고려박물관 옆에 교사와 체육관, 도서관, 실습공장, 기숙사를 증축하였다.
2012년 2월 2일에는 북한 최영림 당시 총리가 고려성균관의 새 건물 건설과정을 시찰하였으며, 그해 9월 19일에는 준공식을 가졌다. 또한 2012년 9월 1일에는 고려성균관 창립 1020돌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북한 당국이 고려성균관을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랜 대학으로 공인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는 이유는 고려성균관이 경공업 분야 인재양성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