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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국보-22]대동강 푸른물결위 '부벽루'...조선 3대누각으로 명성
[북한의국보-22]대동강 푸른물결위 '부벽루'...조선 3대누각으로 명성
  • 백찬홍 기자
  • 승인 2023.09.04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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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변 모란봉 절벽에 있는 '부벽루'...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정으로 꼽히기도 했다.(자료사진)
대동강변 모란봉 절벽에 있는 '부벽루'...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정으로 꼽히기도 했다.(자료사진)

부벽루는 북한 평양시 대동강변 모란봉 절벽에 있는 정자로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정으로 꼽히기도 했다.

건축시기는 고구려 시대로 393년에 창건된 사찰인 영명사 부속 정자였다가 임진왜란 때 평양부 전역이 전란으로 불탄 것을 광해군 6(1614)에 중건했고 이후 6·25전쟁 시 폭격으로 파괴되어 1956년과 1959년 두 차례에 걸쳐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명칭도 영명사의 이름을 따 '영명루'로 불렸는데, 고려 중엽인 12세기에 평장사 이오가 정자의 풍경이 마치 대동강의 푸른 물결 위에 떠 있는 듯하다고 하여 오늘날의 '부벽루(浮碧樓)'로 고쳐 부르게 됐다. 실제 고려의 문인 김부식과 김극기가 남긴 시 속에 부벽루의 풍경이 묘사되어 있어 적어도 12세기에는 부벽루로 불렸음을 알 수 있다.

부벽루에서 바라본 대동강변의 풍경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해 '평양8' 중 하나인 '부벽완월(浮碧玩月, 옛 성벽위에 자리 잡은 부벽루와 대동강물에 비추인 달밤의 풍경)'로 꼽히기도 하였으며 고려와 조선의 명사였던 정지상, 김황원, 이색, 김시습, 김정희 등의 많은 문인들이 방문하여 부벽루의 풍경을 소재로 많은 시를 남겼고, 현재 부벽루에는 이들의 시가 수많이 걸렸다.

그중 유명한 것이 이색의 부벽루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昨過永明寺 영명사를 지나다가

暫登浮碧樓 잠시 부벽루에 올랐는데

城空月一片 성벽 하늘엔 달 한 조각 떠 있고

石老雲千秋 오래된 바위위에는 천년 세월의 구름이 흐르네.

麟馬去不返 기린과 말은 떠나서 돌아오지 않았으니

天孫何處遊 천손은 어디에서 노니시는가?

長嘯倚風磴 바람부는 돌다리에 기대어 길게 휘파람 부니

山靑江自流 산은 푸르고 강물은 절로 흐르더라.

김시습의 금오신화중 한 부분인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취하여 부벽루에서 노닐다) 역시 부벽루를 배경으로 한 청년과 고조선 왕족 출신 선녀간의 연정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김홍도나 그의 후계자들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부벽루연회도(浮碧樓宴會圖)'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정자의 현판은 조선 후기 평양부의 서예가 조광진이 섰다.

조선시배 평안감사로 부임한 관리를 환영하는 잔치 장면을 그린 '부벽루연회도' (자료사진)
조선시대 평안감사로 부임한 관리를 환영하는 잔치 장면을 그린 '부벽루연회도' (자료사진)

건축적으로는 정면 5(14.58m), 측면 3(7.68m)의 장방형 평면 위에 배흘림기둥을 세우고 2익공 공포를 결구한 다음 겹처마의 팔작지붕을 얹었다. 기단은 낮은 편이고 그 위의 기둥 간격은 가운데 칸이 가장 넓고 그 좌우칸은 좁다.

기둥과 초석 모두 원형인데, 초석 중 정면의 2개와 후면의 1개와 부벽루로 오르는 좌우 2곳의 돌계단은 고구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바닥에는 마루를 설치하지 않고 잘 다듬은 박석을 깔았으며, 천장은 보, 도리, 서까래 등이 그대로 노출된 연등천장이다. 부벽루가 아담하고 균형잡혀 보이는 것은 지붕 규모와 형태가 건물의 규모에 알맞게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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