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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자연유산 10] 백수의 제왕 '조선범'...멸종 위기속 백두산 등에 산재
[북한의 자연유산 10] 백수의 제왕 '조선범'...멸종 위기속 백두산 등에 산재
  • 윤형선 기자
  • 승인 2023.12.19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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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멸종을 우려해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는 조선범의 모습(사진 조선의오늘)

호랑이를 '조선범'으로 부르는 북한에서는 양강도 백두산조선범(천연기념물 제357호), 자강도 와갈봉조선범(제123호), 강원도 추애산조선범(제205호)을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다.

조선범은 북한 산짐승들 가운데서 가장 크며 몸길이는 150~180cm이고 어깨 높이는 약 100cm이며 꼬리길이는 85~100cm이다. 몸무게는 140~200㎏이다. 

몸통털은 선명하고 황갈색이며 24개의 검은 무늬줄이 가로 나 있다. 꼬리에는 8개의 검은 무늬줄이 가로 놓여 있는데 8번째는 연한 색이다. 새끼배는 기간은 103~105일이며 한배에 2~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조선범은  가문비나무, 잎갈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들과 자작나무, 사시나무, 버드나무, 물황철나무, 들쭉나무, 물싸리 등 아한대 식물들이 자라는 1천미터 이상의 고지대에 살며 여기에는 먹이가 되는 사슴, 산양, 사향노루, 검은담비 등의 짐승들이 서식하고 있다.

조선범은 밤에 먹이를 찾아 활동하는데, 그 이동거리는 80~90km이며 겨울에는 300~400km나 된다. 조선범은 15~17년간 살면서 2~3년에 한 번씩 새끼를 낳는다. 범은 어둡고 컴컴한 밀림에서 휴식하거나 동굴에서 생활한다.

예로부터 '산중의 왕’으로 불린 조선범은 총기가 나오기전까지 환난을 일컬어 ‘호환’이라고까지 칭할 정도로 공포의 존재로 인식됨과 동시에 신적인 존재로도 숭배하였다.

과거 범이 많이 서식하던 시절에는 사람들과 접촉이 빈번할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한 인명피해도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 범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를 담아 산군(山君)·산신령(山神靈)·산중영웅(山中英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런 범에 이중적인 감정은 각종 소설이나 시, 민화, 전승 등에서 다수 확인할 수 있다. 범을 '난리를 막아주는 장군(금난장군)'이라고 비유하며 범을 그린 부적으로 가내안녕과 대길을 기원하는 등 여러가지 종교적인 풍습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맹혹한 거대 포식자라는 점 때문에 주로 지배계층으로 비유하기도 했으며 그에 따라 민화나 설화 등을 통해 풍자적이거나 해학적인 모습으로 희화화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맹수라는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어 친숙한 동물 이미지도 많이 박힌 편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남획과 6.25 전쟁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남한에서는 멸종했고 북한에서는 10여마리 내외가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범이 발견된 지역들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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