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회장 이재철. 이하 비대위)는 개성공단 폐쇄 7년을 맞이해 10일 통일부가 있는 정부 서울청사 앞에서 억울하게 죽어가는 개성공단 기업들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비대위는 입장문에서 "개성공단 폐쇄 후 정부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면서 “폐업까지 몰린 대부분의 기업들은 문재인 정부의 조속한 개성공단 정상화를 믿고 구조조정을 하지 않거나, 대체 생산시설을 급하게 마련해 원청과의 계약을 유지하다가 경영난에 몰린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철 회장은 "현 정부는 대북정책으로 '담대한 구상'을 발표했지만 북측의 냉담한 반응에 우리 기업인들은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말하고 “최근 통일부 장관의 ‘개성공단 정상화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도 왠지 ‘제2의 희망고문’으로 흐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입주기업들의 피해액을 약 1조5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투자자산과 유동자금, 미수금 등이 포함된 신고 금액 9649억 원에 영업손실액 약 5000억 원을 더한 것이지만 공단 폐쇄 이후 보상금은 단 1원도 없다면서 생존 대책을 즉시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재철 회장은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담대한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개성공단이 재개되거나 파격적인 남북경협 기회가 조성될 때 어느 누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하면서 "북측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호응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10일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광명성호 도발을 명분으로 대북제재 조치차원에서 가동을 전면 중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