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8일 대규모 열병식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75’와 ‘2.8’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아 2월 8일 건군절 75주년을 맞은 행사로 보인다.
북한의 4대 명절은 김일성 생일(태양절, 4.15), 김정일 생일(2.16), 정권 수립일(9.9), 조선로동당 창건일(10.10)로 건군절은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데에다 탄도미사일 실험발사의 연속선상에서 무력시위의 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월 8일 북한의 건군절은 정규 인민군이 창설(1948년)된 날이다. 1978년부터 김일성 주석이 이끈 만주 항일 유격대가 인민군의 뿌리라며 항일유격대가 조직된 1932년 4월25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정하고 건군절로 불러왔다. 그러다 2018년 1월 말 다시 현재로 바꿨다. 2018년 2월 8일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하루 전으로 그날 밤 금강산에서는 평창 올림픽 전야제가 열렸다. 한편 4월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변경됐다.
25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것에 따르면 열병식 연습장인 미림비행장 내 주차장엔 병력 수송용 트럭 700여대가 모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작년 12월부터 병력·차량이 집결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최소 수천명에서 1만명 넘는 인원이 연습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비행장 내 격납시설 주변에선 위장막에 덮인 길이 27m, 폭 6m 크기의 물체가 식별됐는데 '화성-17형'이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
이번 열병식에서도 '화성-17형' 같은 신형 무기를 내세워 열병식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