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번 훈련은 이라크 침략작전 ‘데저트 스톰’ 본떠", "미국과 남조선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주장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연일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강대강 대치보다는 유화적인 제스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의 도발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공중훈련’을 전례 없는 위협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대규모로 진행중인 연합공중훈련을 중단하든지, 시기를 앞당겨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 하여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조의를 표할 시간을 줘서 남북의 강대강 대치 국면을 유화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4일까지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라는 명칭의 한미공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훈련은 2015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연합 전력의 전시 임무수행능력과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연례적인 훈련이며 올해는 양국 항공기 240여 대와 장병 수천 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중이다.
정 전 장관은 또 “북한은 사실 비행기도 많지 않고, 노후화됐다. 더 중요한 것은 기름이 부족해 비행기를 띄우는 시간에 한계가 있다”면서 “(한·미의) 비행기가 겁을 줄 때 비행기로 맞대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 대신 비용이 적게 드는 미사일을 쏴서 ‘가까이 오면 맞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영해의 범위가 해안선으로부터 12마일이어서 영해 안으로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속초의 동방 57㎞면 어떤 점에서는 우리의 현관 수역이나 다름없는 데 떨어진 것”이며 “9·19 군사합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표현을 합동참모본부에서 썼던데 그런 용어는 정확하게 쓴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를 통해 '비질런트 스톰’은 “동원된 전투기 대수와 훈련 규모를 보나 지난 1990년대 초 이라크를 침략할 때 사용한 작전명인 ‘데저트 스톰’의 명칭을 본뜬 것으로 이는 철저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군사훈련"이라고 규탄했으며, 한·미가 훈련 기간을 연장하자 3일에는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미국과 남조선은 자기들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