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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원조는 북한영화 ‘꽃 파는 처녀’? ... 1972년 개봉 후 각국서 상영, 중국서는 1천만명 관람
한류 원조는 북한영화 ‘꽃 파는 처녀’? ... 1972년 개봉 후 각국서 상영, 중국서는 1천만명 관람
  • 임미리 기자
  • 승인 2022.09.27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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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첫 상영된 북한영화 '꽃 파는 처녀'는 당시 중국을 비롯해 동구권 각국에 수출 상영됐다.

BTS의 빌보드차트 석권,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에 이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최초로 에미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가히 한류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하지만 북한에서도 일찍이 ‘한류’를 전파한 적이 있으니 바로 1972년 11일 발표된 북한영화 ‘꽃 파는 처녀’이다.

‘꽃 파는 처녀’가 제작된 시기는 중국이 문화혁명(또는 문화대혁명, 문혁)의 소용돌이 속에 있을 때다. 문혁은 1966년 5월부터 1976년 10월까지 마오쩌둥이 주도한 극좌 사회주의 운동으로, 한 마디로 문화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다.

1973년 5월 문혁의 암울한 기운 속에 이 영화가 중국에 개봉됐을 때 1천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영화를 감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영화가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극장 앞에는 손수건 장사가 진을 쳤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영화의 인기는 2008년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동안 있는 중국 순회공연에서도 알 수 있다. 2008년에는 영화가 아닌 가극 공연이었는데 5월 15일 중국 관객 2천3백 명이 현지 시각 7시37분(현지시각)부터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이들은 피바다 가극단이 ‘꽃파는 처녀’ 노래를 열창하자 콧노래로 따라 부르며 눈시울을 적셨으며 장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특히 공연이 끝난 직후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5분 정도 기립박수를 쳤으며 일부는 관현악단과 합창단원들에게 달려가 손을 잡고 감동을 나눴다.

영화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까지 알려졌다. 1973년 7월 일본을 거쳐 이전 소비에트연방과 불가리아, 동독,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과 알제리 등 아프리카의 8개 국가에서 상연됐다. 중국에서는 1998년, 2002년, 2008년, 2012년, 4년을 간격으로 상영 또는 공연됐다.

'꽃 파는 처녀'는 북한의 혁명가극으로 영화뿐 아니라 가극으로 공연되며 소설로도 발간됐다. 사진은 가극의 한장면.(조선중앙TV 캡처)

‘꽃 파는 처녀’는 북한의 혁명가극으로 1930년 항일유격대 시절의 김일성이 10월 혁명 13주년 기념을 위한 자체 행사에서 직접 제작하여 공연했던 작품을 1972년 김정일의 지도하에 각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농촌을 배경으로,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낮에는 지주 집에서 일하고 밤에는 꽃을 팔면서 살아가는 '꽃분이'가 주인공이다. 꽃분이 일가가 가난 때문에 겪는 고통과 슬픔, 지주와의 갈등을 기조로, 조선인민혁명군에 입대한 오빠의 영향을 받아 꽃분이의 세계관이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진다. 최종적으로는 투쟁을 통해 계급모순이 가져오는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972년 북한에서는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주인공 꽃분이를 본받고 배우자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1973년 초부터 ‘꽃파는 처녀 근위대원’이 각 생산단위에 조직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북한은 ‘꽃 파는 처녀’와 더불어 ’피바다’, ‘밀림아 이야기하라’, ‘당의 참된 딸’, ‘금강산의 노래’를 5대 혁명가극으로 일컫고 있으며 ‘피바다’, ‘한 자위단원의 운명’과 함께 3대 혁명대작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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