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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엘리자베스2세 애도 우표 발행할까? ... 1981년 찰스‧다이애나 결혼식 기념우표 발행
북한, 엘리자베스2세 애도 우표 발행할까? ... 1981년 찰스‧다이애나 결혼식 기념우표 발행
  • 홍석근 기자
  • 승인 2022.09.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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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찰스, 다이애나 결혼식 기념우표
위는 1982년 윌리엄 왕세손 탄생 기념우표, 아래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성장 과정을 담은 우표.

영국 정부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북한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소식을 듣고 불현듯 드는 의문은 북한이 ‘이번에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맞춰 기념(애도)우표를 발행할까 하는 것이다. ‘북한이 왜?’라고 하겠지만 ‘이번에도’라고 한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북한은 과거에도 그래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1981년 7월 29일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식을 기념해 우표 세트를 발행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음해에는 윌리엄 왕세손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우표를 발행했으며, 1961년부터 1982년까지 다이애나의 변화 모습을 담은 우표 세트를 발행하기도 했다.

북한이 서방세계에 관심 갖는다는 것도 예상 밖의 일인데 남의 나라, 그것도 북한 입장에서는 제국주의 국가이자 봉건왕조체제를 유지하는 영국 왕실 기념우표를 낸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뿐만이 아니다. 벨라스케스, 라파엘, 루벤스 고호 같은 화가의 탄생 기념우표를 발행하는가 하면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에도 때맞춰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북한의 이 같은 우표 발행은 상당 부분 외화벌이 때문이다. 해외 수집가들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화제성 우표를 발행하는 것이다. 지금은 열기가 많이 가라앉았지만 한국도 1990년대까지 우표수집 열풍이 대단했다. 서구보다는 덜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아직도 우표수집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946년 북한 최초 우표, 1965년 두만강, 1974년 꽃 파는 처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팍, 19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1992년 북한군 창건 60돐 기념우표.

북한이 남한보다 앞서 첫 우표를 발행한 것은  1946년 3월 12일이다. 김일성 주석이 해방 직후 북측 체신국을 찾아 우표 도안 사업을 지시하면서였다. 첫 번째 우표는 적색과 녹색 두 종류의 무궁화 그림으로 값은 20전이었다. 같은 날 발행된 두 번째 우표는 금강산 삼선암을 도안으로 한 보라색과 주황색 두 종류로, 값은 50전이었다. 세 번째 우표는 김일성 얼굴이 들어간 것으로 1946년 8월 15일 해방 1주년을 기념해 발행됐다.

한국전쟁 기간에도 우표 발행은 중단되지 않았는데 북한에서 우표 발행은 체제 선전 목적이  컸다. 이 때문에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부자의 모습이 꾸준히 우표에 등장하고 있으며 당대회나 미사일 발사 장면을 담은 우표도 등장하고 있다.

남북대화가 한창이던 2018년에는 북한 우표가 남한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우정사업본부가 10월 2일부터 '2018 대한민국 우표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평화역, 미래역, 중앙역 등 7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된 전시관 중 평화역 전시관을 북한 우표로 꾸몄다. 당시 전시회에는 1946년 3월 12일 발행된 무궁화와 금강산 삼선암 도안도 있었다.

우정사업본부는 그밖에도 1948년 7월 3일 발행된 최초의 북한 우편엽서, 1953년 개성에서 사용된 임시 우표, 도안상의 실수로 US를 SU(소비에트 유니온)로 인쇄한 우표, 20K 도금이 된 금박우표 등 북한의 특이우표 10점과 백두산, 개성, 평양, 북한의 명절을 담은 우표 등 500여장을 전시했다.

8.15 광복절을 맞아서는 전라남도 담양에 소재한 담양우표박물관에서 북한 우표와 남북정상회담 관련 우표를 전시하기도 했다. 당시 전시회에는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담은 우표를 비롯해 풍산개 등의 명산물 우표, 뉴턴이나 천체가 들어간 과학 우표 등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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