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북한의 대중 교역액은 3억 4,13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0.8% 급증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선양무역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대중 무역 동향을 발표했다.
KOTRA에 따르면 북한의 수출액은 3,605만 달러, 대중수입액은 3억 532만 달러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3.6%, 451.3% 증가했다. 그러나 상반기 북·중 간 교역액 급등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북·중 무역 규모는 여전히 코로나 방역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2억 5,276만 달러)의 2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월별로 살펴보면 북·중 간 화물열차 운영 재개로 1월 북·중 무역액은 7,539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월과 3월에는 교역 규모가 다시 6,087만 달러, 6,064만 달러로 감소했다. 4월 북·중 간 무역은 1억 234만 달러로 2021년 이후 최대치로 반등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단둥지역이 봉쇄되면서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5, 6월 북·중 무역액은 다시 2,031만 달러, 2,183만 달러로 위축되었다.
KOTR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한의 주요 대중 수출 품목은 전력에너지, 합금철, 생사, 텡스텐, 몰리브덴 등이었다. 1~6월 북한이 중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전력에너지로 총 995만 달러어치가 거래되었다. 이는 압록강 수풍댐에서 생산된 전기 중 일부를 중국에 송전한 것이었더, 그 외에도 페로실리콘 555만 달러, 생사 493만 달러, 텡스텐 436만 달러, 몰리브덴 254만 달러어치를 중국으로 수출했다.
KOTRA는 이와 함께 상반기 북한의 대중 수입 주요품목은 대두유, 플라스틱 판·시트, 의약품, 고무 타이어, 밀가루 등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대두유(2,178만 달러), 밀가루(1,173만 달러) 등 식자재, 코로나 방역을 위한 의약품(1,745만 달러)의 수입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 외에 플라스틱 판·시트(1,839만 달러), 고무 타이어(1,179만 달러) 등 산업재의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KOTRA는 올해 상반기 북·중 무역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나 여전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1월 중순 화물열차 재개로 북·중 교역이 일시적으로 활성화 되었으나 접경지역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4월 말부터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북·중교역은 다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한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접경지역 방역이 강화됨에 따라 북·중교역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북한의 대중국 무역은 코로나 상황 완화 시까지 저조할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