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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은둔의 나라? 아세안 10개국 중 9개국과 수교, 50개국 이상에 대사 파견
북한은 은둔의 나라? 아세안 10개국 중 9개국과 수교, 50개국 이상에 대사 파견
  • 임미리 기자
  • 승인 2022.07.23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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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4. 2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 장면.(조선중앙TV 기록영화에서 캡처)

23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필리핀 루이스 엔리께 아우스트리아 곤잘레즈 마날로 외무부 장관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보다 앞선 13일에는 우크라이나가 북한과의 단교를 선언하였다. 

필리핀은 친미 국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북한의 축전 발송은 어울리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뜻밖에도 북한과 필리핀의 외교관계는 이미 2000년 7월 12일 수립 협정이 체결됐다. 북한은 그보다 앞선 5월과 7월 초 각각 호주 및 이탈리아와 수교 협정을 체결했으며 필리핀과 외교관계를 수립함에 따라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10개국 중 미얀마를 제외한 9개국과 수교하게 됐다. 필리핀과 수교 이후 주 베트남 대사가 필리핀 대사를 겸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해 6월 10일에는 김제봉 필리핀 주재 특명전권대사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기도 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단교 선언은 북한이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승인하면서다. 친러 성향의 두 지역은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독립해 노보로시야를 구성하고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해왔다. 그러나 2015년 5월 20일 양국의 입장 차이로 노보로시야가 해체되며 다시 두 미승인국들로 나눠지게 됐다. 북한이 두 지역을 독립국가로 승인한 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돈바스 지역 재건에 북한 노동자들이 투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사건들은 북한이 ‘은둔의 왕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당히 역동적인 외교관계 속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북한은 김일성 통치기에 남한보다 제3세계 수교국이 많을 때도 있었다. 1983년 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 이후 많은 국가에서 단교를 선언했지만 1991년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이후 다시 적극적인 외교 활동 속에 우방국 내지 적대국과의 관계에 따라 수교 또는 단교의 변화를 겪고 있다.

현재 북한의 수교국 가운데 상호 대사 파견국은 24개국이다. 중국을 포함해 범아시아권에서는 라오스, 몽골, 베트남, 시리아, 이란,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파키스탄, 구소비에트권에서는 러시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폴란드, 유럽은 독일, 스웨덴, 영국, 중남미는 쿠바, 브라질, 베네수엘라, 아프리카는 나이지리아, 모리타니, 이집트 등이다.

북한만 대사를 파견한 국가는 28곳으로 가나, 기니, 남아프리카 공화국, 네팔, 레바논, 리비아, 멕시코, 미얀마,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벨라루스, 브루나이, 스위스, 스페인, 싱가포르, 알제리, 에티오피아, 예멘, 오스트리아, 우간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적도 기니, 체코, 쿠웨이트, 탄자니아, 태국, 페루 등이다. 팔레스타인과 피지의 경우 북한 대사는 파견되지 않은 대신 북한에 대사를 파견했다. 또 피지는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 후 이듬해인 1988년에 단교했다가 2002년 재수교했다.

북한에 대사를 파견하지 않는 국가들은 대체로 베이징의 주중대사나 서울의 주한대사가 주 북한 대사를 겸임하고 있다. 주중 대사가 겸인하는 곳은 32곳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덴마크, 르완다, 마다가스카르, 몰타, 방글라데시,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세이셸, 스페인, 슬로베니아, 시에라리온, 아르메니아, 아이슬란드, 아제르바이잔, 에티오피아, 오만, 오스트리아, 우즈베키스탄, 잠비아, 짐바브웨, 칠레, 카메룬, 카자흐스탄,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탄자니아, 태국, 튀니지, 페루, 핀란드, 헝가리 등이다. 

또 주한 대사가 겸임하고 있는 15곳으로 과테말라,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멕시코, 모리셔스, 벨기에, 아일랜드, 알제리, 이탈리아, 카타르, 캐나다, 터키, 호주 등이다. 호주는 남북한 동시수교국이었으나, 1975년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수하여 단교하였다가 2000년에 재수교했다.

이와 함께 미수교국에는 대체로 친미 또는 반중‧반러 성향의 나라가 속한다. 미국, 한국, 일본, 대만, 이스라엘과 남미의 친미국가인, 볼리비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우루과이, 파나마, 파라과이 등이 북한과의 미수교국에 해당한다. 또 서유럽에서는 모나코, 바티칸, 프랑스 등이 미수교국이며 그밖에 마셜 제도, 미크로네시아 연방, 부탄, 사우디아라비아, 솔로몬 제도, 아이티, 안도라, 에스와티니, 에스토니아, 요르단, 우루과이, 코소보, 키리바시, 통가, 투발루 등이 미수교국으로 남아 있다.

그밖에 말레이지아는 2017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관계가 악화되었다가 2021년 3월 19일 말레이 정부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을 미국으로 인도하면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단교를 선언했다. 또 아르헨티나는 1973년에 수교했으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북한 대사관 방화 사건으로 1977년에 단교했다. 

사모아, 코스타리카는 아웅산 사건으로 단교 했다가 관계를 회복하지 않고 있으며, 포르투갈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2017년 10월 단교했다. 보츠와나는 북한의 인권 유린을 담은 UN 인권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2014년 2월 19일부로 단교했으며 수단공화국은 2016년 11월 1일 북한과의 완전한 단교를 발표했다. 또 이라크의 경우 이란-이라크 전쟁 때 이란에 군사 지원을 했다는 이유로 1980년에 단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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