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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1997" 역대 최고 쌀값 폭락, 북한동포돕기운동으로 해결해야
"어게인 1997" 역대 최고 쌀값 폭락, 북한동포돕기운동으로 해결해야
  • 임미리 편집위원
  • 승인 2022.07.1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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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이 45년 만에 최대인 20%가 폭락해 햅쌀 출하를 앞둔 농민들이 시름에 빠져 있다. 사진은 2015년 쌀값 폭락 당시 장흥군청 앞에서 열린 쌀 야적 시위.
쌀값이 45년 만에 최대인 20%가 폭락해 햅쌀 출하를 앞둔 농민들이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사진은 2015년 쌀값 폭락 당시 장흥군청 앞에서 열린 쌀 야적 시위.

쌀값이 역대 최고치로 폭락했다. 45년 만에 최대인 20%가 폭락하면서 각 미곡처리장(RPC)마다 수십억의 손해를 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창고에 쌓인 재고가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다. 지난 해 수확한 물량인데 아직 도정도 거치지 않은 벼 자루가 그대로 쌓여있고 다음 달 햅쌀 출하를 앞둔 농가에서는 수확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한다. 

정부 개입도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전국 쌀 초과 생산량 27만 톤을 정부가 전량 매입했고 추가로 10만t을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지만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역공매 최저가 입찰제로 쌀 가격을 더욱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있다.

자칫 했다가는 누렇게 익은 벼가 논바닥에 내팽개쳐질지 모른다. 농민들이 양파밭, 마늘밭, 배추밭을 갈아엎었던 것처럼 논도 같은 지경에 처해 있다. 

‘농자천하지대본’은 옛말이 되었다 할지라도 “쌀을 함부로 버리면 천벌 받는다.”는 말은 아직도 유통되고 있다. 황금빛 논이 무참히 갈아 엎이는 일은 피해야 한다.

나라 안에서 안 되면 밖으로 눈을 돌리면 되고 정부만으로 안 되면 민간이 나서야 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다시 지정했다. 

북한이 외부 식량 지원을 받아야 하는 나라로 꼽힌 것은 FAO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7년 이래 16년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안 좋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로  필수 농산물과 인도적 물품 수입이 크게 감소한 데에다 지난 4~5월에 있은 가뭄이 올해 작황에 악영향을 주어서다. 

북한 동포도 살리고 우리 농민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길이 있다. 1997년에 대대적으로 벌어진 북한동포돕기운동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1996년 봄부터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과 처참한 실상의 알려지면서 북한동포돕기운동이 시작됐다. 기독교, 불교, 가톨릭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6대 종단과 각 분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도 출범했다. 

1997년에는 3월 10일에는 김수환 추기경, 강원룡 목사,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등이 함께 ‘옥수수죽 만찬’을 하며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한겨레신문과 시민사회가 공동 추진한 ‘북한동포돕기 옥수수 10만톤 보내기 범국민캠페인’이 급속도로 확대됐고 이후 종교계를 비롯한 민간단체들이 직접적인 대북지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에서 농산물과 생필품은 제외다. 또 그간에는 북한이 코로나19 유입과 국경 봉쇄를 이유로 해외원조를 거절했지만 올 초 북한 화물열차가 압록강철교를 거쳐 중국 단둥에 도착한 뒤부터 북중 무역도 재개됐다. 

정부 간 합의도 가능하겠지만 우선은 민-민 협력이 답이다. 체제와 이념을 떠나 오로지 인간의 입장에서 남과 북의 민간단체가 도움을 주고받으면 된다. 그러고 나서 남북한 당국은 슬며시 숟가락을 얹으면 된다.

임미리 편집위원
임미리 본지 편집위원(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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