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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통일을 지지하나? 지지정당‧이념보다 나이‧대북인식 영향 커
누가 통일을 지지하나? 지지정당‧이념보다 나이‧대북인식 영향 커
  • 홍석근 기자
  • 승인 2022.07.09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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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필요성 인식에서 나이와 대북인식의 효과가 크고 세대나 지지정당, 이념의 효과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임진각 바람의 동산.(사진-경기관광공사)

거주지역, 지지정당, 이념보다 나이와 대북인식이 통일 필요성 인식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명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세종연구소 [정세와 정책] 7월호 ‘통일을 누가 지지하나?’는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위원의 글은 한국종합사회조사(KGSS)가 2003년부터 2021년까지(2004, 2005년 제외) 실시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KGSS는 지난 5월 그간의 조사자료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통일의 필요성과 관련해 인구학적 요인이나 이념적 요인으로 인한 차이가 최대 10% 이하인 반면 북한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대북인식은 통일의 필요성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시간상으로는 2020년까지 큰 변화가 없다가 2021년 필요하다는 인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1년 이전까지 통일을 “매우 필요하다” 또는 “다소 필요하다‘는 응답은 평균 66.8%였었으나 2021년 53.2%로 13% 포인트 하락했다. 

우선 편차가 있기 하지만 지역이나 세대를 막론하고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과반 이상이 동의했다. 호남지역 거주자는 71%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봤는데 지역별로 가장 높다. 통일필요성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태도는 영남지역에서 나타났다(63%). 나머지 지역은 영호남 중간에 위치했다. 

세대별로는 18-29세 집단은 통일필요성에 대해 가장 덜 공감했다. 이들 중 58%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한편 통일필요성에 가장 많이 찬성하는 세대는 60세 이상 집단이다. 이들이 통일을 지지할 가능성은 70.4%이며 이는 호남지역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통일 필요성 인식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일까. 조사에 따르면 나이와 대북인식의 효과가 크고 세대나 지지정당, 이념의 효과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통일 지지요인, 2003-2021
* 거주지역은 수도권, 세대는 40대를 준거로 함.
* 자료: 한국종합사회조사 2003-2021

그림의 각 계수는 0에서 멀수록 통일 필요성 인식에 큰 영향을 준다. 그림에서 0과 가장 먼 거리에 있는 것은 나이다. 글에 따르면 모든 조건이 같은 29세와 63세의 개인이 통일필요성에 찬성할 가능성은 각각 56.9%, 73.2%이며 그 차이는 36.3% 포인트이다. 

다음으로는, 대북인식이 통일의 필요성과 가장 긍정적 관계에 있다. 북한을 협력이나 지원의 대상으로 보는 개인은 통일이 필요하다고 볼 가능성이 높다. 북한을 적대적 대상으로 보는 사람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은 55.4%인데 비해 지원 대상으로 보는 사람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은 76.0%이다. 그 차이는 20.4% 포이트이다. 

반면 40-49세 집단을 기준으로 하면 세대는 통일의 필요성에 차별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통일필요성을 지지하는 특정 세대는 없다는 것이다. 학력과 여성 요인의 영향은 비슷하며 약 9% 포인트 차이가 발생한다. 남성과 여성이 통일필요성을 지지할 가능성은 각각 69.2%, 61.5%이다. 저학력과 고학력자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은 각각 61.9%, 70.6%이다. 이념도 비슷하다 극좌성향과 극우 성향의 개인이 통일의 필요성을 지지할 가능성은 각각 69.5%, 60.0%이고 그 차이는 약 9.5% 포인트이다. 

강 위원은 끝으로 이와 같은 조사 결과의 정책적 시사점으로 다음 네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2021년 일반대중의 통일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약화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그 원인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 
둘째 대중의 대북인식은 통일필요성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정부가 통일을 지향하는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대중으로 하여금 북한을 경계나 적대의 대상으로부터 협력이나 지원의 대상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심할 필요가 있다. 
셋째, 통일의 필요성은 정치적 견해를 초월하여 모두가 공감하는 이슈이다. 일반대중은 지지정당이 다르더라도 통일필요성에는 공감한다. 
넷째, 나이가 젊은 층은 나이가 많은 이에 비해, 여성은 남성에 비해 통일필요성에 찬성하는 부분이 더 많아 약 10% 포인트 차이가 있다. 청년과 여성이 왜 통일필요성에 공감하지 않는 원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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