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성 김(Sung Kim)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을 잇달아 만나 악화되는 한반도 정세를 공유하고 북한과 조건없는 대화의 장이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성 김 대표는 19일 오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나 현 정부 임기 동안 한반도 문제 관련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소통이 이루어져 왔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지속적 진전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최근 한반도의 엄중한 상황과 관련해서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이 추가 상황 악화 조치를 자제하고 대화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에 공감을 표하고,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은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대북 관여를 위한 대화와 외교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이 장관에게 대북정책 수행과 관련한 그동안의 협력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이 장관은 “정부 교체 시기에도 (한미) 양국의 긴밀한 정책 공조를 이어나가야 한다”며 “북한이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한반도 안정·평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의 길로 나오도록 양국이 함께 지속 모색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두 사람이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인식을 공유하고, 엄중한 현 정세의 안정적 관리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이 장관 예방에 앞서 최영준 통일부 차관을 만나 최근 정세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한미 양국 간 정책 공조를 지속해가기로 했다.
성 김 대표는 20일에는 새 정부의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만나 5월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북한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면담에 앞서 박 후보자는 "성 김 대표와 한미정상회담 관련 논의도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기 정상회담이 열리면 북한 문제에 대해서 한미 간에 어떠한 대응 방안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18일 입국한 성 김 대표는 22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남을 가진 뒤 4박 5일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