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25 21:19 (목)
금강산 해금강호텔 철거, 금강산관광 재개 더욱 멀어져
금강산 해금강호텔 철거, 금강산관광 재개 더욱 멀어져
  • 홍석근 기자
  • 승인 2022.04.11 0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강산 해금강 호텔 전경.
금강산 해금강 호텔 전경.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랩스’(Planet Labs)를 통해 금강산 해금강호텔 철거가 알려진 뒤 우리 정부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지만 북한의 응답이 없는 가운데 철거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해금강호텔은 금강산 관광지구에 들어선 남측 최초의 숙박시설로 현대아산이 2000년 11월 베트남에 있던 중고 해상호텔을 금강산으로 옮겨 개장했다. 해금강호텔이 개장한 2000년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됐으며 이후 13차례 상봉 행사 장소로 쓰일 만큼, 남북 교류의 상징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북한군 총격에 의한 남측 관광객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뒤로 남북관계는 얼어 었고, 호텔 역시 방치됐다. 

호텔의 운명이 위태로워진 것은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호텔 철거를 지시하면서다. 김 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일대를 시찰하면서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며 ‘흉물’이 된 호텔 건물 철거를 명령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혀 그 의도가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현대그룹은 8월에 예정됐던 고(故) 정몽헌 전 회장 16주기 추모 행사의 금강산 개최가 무산된 데 이어 또 한 번의 충격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은 그해 말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다음해인 2020년 2월까지 금강산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대면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북한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에 대한 우려로 남북 간 논의는 진행되지 못했다.

호텔 철거 정황이 처음으로 포착된 것은 3월 6일 플래닛랩스의 위상사진을 통해서였다. 그 뒤 건물이 층별로 해체되는 듯 건물의 각기 다른 색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대형 중장비가 등장했다 사라지기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다 4월 5일 위성사진에서는 이미 가운데 부분을 중심으로 철거가 상당 부분 진행된 듯 움푹 들어간 모습이었으며, 앞쪽 부두에는 건물 자재로 보이는 검정색 물체들이 쌓여 있었다. 또 건물에서 내륙쪽으로 약 700m 떨어진 지대는 과거 아무 것도 없는 초원이었지만, 5일 현재 해금강호텔과 비슷한 크기의 건축 폐기물 더미가 자리한 상태였다.

통일부는 8일 최근 금강산 해금강호텔 해체 움직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또 북측에 이같은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남북간 합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금강산 관광은 남북협력을 상징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은 상호존중과 협의에 입각한 남북 공동노력의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이며, "상대방 투자자 자산의 보호라는 남북 당국간 합의는 물론 모든 사안들을 서로 협의해서 해결해 온 사업자 간의 신뢰에도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해금강호텔 해체에 대한 우리 측의 충분한 설명 요구와 협의를 시작하자는 정당한 제안에 북한이 전혀 응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북한은 해금강호텔 해체에 대해 우리 측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에 조속히 호응해 오길 바란다"고 거듭 북측이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통일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북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금강호텔 철거와 함께 금강산 관광 재개도 좀 더 멀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24길 27-17 (우리함께빌딩) 3층
  • 대표전화 : 070-7571-5633
  • 팩스 : 02-6455-5615 l email:snkorea615@gmail.com ㅣ후원계좌: 농협은행 312-2234-5633-61 백찬홍

  • 법인명 : 남북경협뉴스
  • 제호 : 남북경협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54067
  • 등록일 : 2018-07-26
  • 발행일 : 2019-01-20
  • 발행인 : 백찬홍
  • 편집인 : 백찬홍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홍
  • 남북경협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남북경협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nkorea615@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