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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성 지위 높아졌지만 비혼주의 없어...통일연구원 '북한 주민의 가정 생활' 발간
북한 여성 지위 높아졌지만 비혼주의 없어...통일연구원 '북한 주민의 가정 생활' 발간
  • 홍석근 기자
  • 승인 2024.03.27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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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고 있는 북한의 가족(KBS 영상 캡처)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고 있는 북한의 가족(KBS 영상 캡처)

통일연구원이 최근 『북한 주민의 가정 생활: 국가의 기획과 국가로부터 독립』을 발간했다. 

그간 북한 연구가 주로 ‘위로부터의 남북한 교류와 협력’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 연구는 ‘아래로부터의 남북한 주민들의 융합’에 기여하려는 구상이다. 특히 북한 주민의 생활환경과 정체성에 착목함으로써 사람을 중심으로 한 남북한 통합과 새로운 융합의 방향성 도출에 기여하려는 시도이다.

책은 남북한 가정생활이 공통적으로 가정에서 부부가 의지‧의논하고 구조이지만 남성의 가사 참여는 상대적으로 북한에서는 보기 힘든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점이 전반적으로 작동하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계층별 ‧ 세대별로 일정한 차이와 변화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하층 가정일수록 아내들이 장사 등으로 경제생활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기에, 남편들이 가사를 챙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또한 젊은 세대들은 가사를 도와주는 양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일반화되는 추세인 미혼자녀의 독립과 ‘비혼주의’ 라는 담론을 북한에서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북한에서는 거주‧이동의 자유가 없으며 결혼을 해야만 배정받을 수 있는 주택문제 등 물질‧제도적 환경과 맞물려 결혼을 해야만 집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다는 가족문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혼인신고를 안 하고 동거를 하더라도 북한에서 ‘비혼주의’라는 담론은 아직 형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남북 모두 휴대전화를 비롯한 ICT 전자제품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남북 성인 기준으로 휴대전화 이용률이 높다. 남한은 성인의 97%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300ⳇ 북한은 2017년 기준으로 약 70%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역과 가구 소득에 따른 이용률 차이는 있지만, 휴대전화 사용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은 미성년 자녀에게는 휴대전화를 사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인터넷이 연결된다면 휴대전화 이용률이 높은 점을 고려했을 때 그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모두 지역 차이가 증대하고 있다. 남한은 출생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인구소멸지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편 북한 지역 격차의 원인은 아직까진 인구감소보다는 낙후된 경제라는 점에서 남한과는 다르다. 그러나 특정 도시 중심으로 발전하고 인구가 집중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남북 모두 계층 차이도 커지고 있다. 최근 남한에서 결혼을 안 하는 이유가 “결혼자금이 부족해서”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처럼 결혼을 통해 재력과 권력을 확대 재생산하려는 젊은 세대의 결혼관을 보면 남북이 닮아 있다. 

남북 모두 가정에서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다. 여성의 경제력이 이전 부모세대와 비교해서 높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녀계획의 결정권도 주로 여성에게 있다. 남북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고 자녀교육의 주체자인 것도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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