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말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로 규정함으로써 한반도에 병존하는 두 개 국가를 인정했다. ‘헤어질 결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남북관계는 경색 일로를 내달리고 있다.
현재 북한은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과도기적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여 핵무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개선 대신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행보를 가능하게 한 중심에는 핵이 있다. 북한에 있어 핵은 대외적으로는 협상의 수단이 되어왔고, 대내적으로는 체제 유지 및 권력 공고화의 수단이 되어 왔다.이러한 상황에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진들은 핵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현실 상황을 정리하고 분석한 『북한의 핵문제와 대외관계 변화』를 발간했다.이 책은 40여년간 이어져 온 북한의 핵개발 역사 속에서 대외관계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서술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함의와 김정은 시대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특히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북한이 핵무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대외적 변화를 국제핵질서, 대외경제정책, 주요 국가들과의 관계 변화를 중심으로 고찰했다.또 북한 핵문제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왔는지를 4개의 장에 걸쳐 심도 있게 다뤘다.이관세 극동문제연구소장은 "책에서는 북한의 대외적 변화는 국제 핵질서 및 패권대항 국가전략, 대외경제정책, 미·일·중·러와 관계를 중심으로 고찰했다"며 "설명자료, 연표, 토의 주제, 더 읽을거리 등을 담아 독자들에게 학술적 깊이와 통찰력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두 기관은 북한의 통치이데올로기, 정치권력, 군사, 과학기술, 경제, 사회를 중심으로 대내적 변화를 담은 학습서도 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