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과 중국 사이 교역액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철 원료인 코크스 수입이 급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북중 무역 평가: 무역 정상화 시도와 성과’(최장호 세계지역연구1센터 통일국제협력팀장, 최유정 세계지역연구1센터 통일국제협력팀 전문연구원)를 <오늘의 세계경제>에 실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2억 9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8%, 수입은 20억 3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4% 늘어났다고 밝혔다. 북중 무역 총액은 23억 달러로 2022년 10억 3천만 달러 대비 2.2배 늘어났다.
지난해 무역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의 88% 수준으로, 단둥과 신의주 사이 육로 무역이 재개되지 못한 상황에서도 기존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유엔 대북 제재 강화 전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와 비교하면 64% 수준이다.
보고서는 특히 강철 원료인 코크스 수입이 크게 늘어나 최근 7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코크스를 2만 4천855t 수입했는데 이는 8천t 정도였던 전년도보다 3배, 최근 6년 간 최고치인 지난 2018년의 1만2천244t과 비교해도 2배 이상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대중 수출액이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의 136% 수준이지만 북한 산업생산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대중 수출액 규모가 작아 변동폭이 컸고 중화학과 금속 등 핵심 산업생산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은 가발과 가수염,속눈썹 수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북러 군사협력이 경제협력으로 확대될 경우 북한 산업생산 정상화의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양국의 경제협력 인프라 미비로 경제협력 사업의 확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는 90% 이상이고 해외파견 노동자, 외국인 북한 관광 등 다양한 현안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끝으로 북한 경제 회복의 핵심은 북중 관계 개선에 있다며 올해 대중 무역의 향배는 북한의 국경 전면 개방 여부, 중국과의 관계 개선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