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6일자 뉴스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5일) 일본 이시카와현의 지진 피해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한테 ‘위로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일본국 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각하'라는 존칭을 쓰며 다음과 같은 내용의 전문을 보냈다.
"나는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피해와 물질적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에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하여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합니다. 나는 피해지역 인민들이 하루빨리 지진피해의 후과를 가시고 안정된 생활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북한이 최근까지 일본에 대해 적개심을 표명하며 "미국의 가장 충실한 졸개, ’충견’ 역할을 놀고 있는 일본놈들”이라는 표현을 썼음에도 이번 전문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각하'라고 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북·일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기시다 총리에게 김 위원장이 인도적인 차원의 제스쳐로 양국간 정상 외교의 밑돌로 삼으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5월 일본인 납북자 귀국 촉구 국민대집회에서 “일조(일북)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조선(북한)과 고위급 협의를 갖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기시다 총리가 북일접촉을 통해 정세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위로 전문이 어떤 효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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