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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김정은 수령체제 공고화 수단?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김정은 수령체제 공고화 수단?
  • 홍석근 기자
  • 승인 2023.12.24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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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축하공연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는 여성들(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의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가 독자적인 김정은 수령체제의 공고화를 위한 정치행사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은미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북한의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개최와 함의‘라는 제목의 글을 통일연구원 [온라인시리즈] 23-39호에 게재했다.

북한의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는 012년 11월 제4차 대회가 개최된 이후 11년 만인 지난 12월 3일~4일 개최됐다. 지난 제4차 대회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인 김기남 비서가 축하 연설을 하고 로성실 여성동맹 위원장이 대회 보고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제5차 대회는 상당히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5차 대회는 김정은이 직접 개막식에 참석하여 개회사를 했고, 이틀째 회의에서 《가정과 사회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여》연설을 했으며, 당중앙위원회 리일환 비서가 대회 보고를 했다는 점에서 격상된 전국어머니대회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국어머니대회의 위상이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김정은 정권은 큰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어머니들을 동원했다며 10여 년 전보다 더 성대한 대회를 조직하고 김정은이 직접 무대에 올라 호소해야 할 만큼 현재의 북한 현실이 절박한 상황임을 말해준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개회사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어머니 규모는 700만 명에 이르고, 제5차 대회에는 약 1만 명의 어머니들이 대표로 선출되어 참가하였다.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한 김정은의 연설 《가정과 사회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 여》는 후세대 양성에서 가정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제일 먼저 강조하였다. 김정은의 연설은 북한의 조조한 출산율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엔이 발간하는 세계인구 현황 보고서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22에 따르면,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2008년 1.97명에서 2022년 1.79명으로 점차 감소추세이다. 

또한 저자는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가 제8차 당대회 이후부터 노골화되고 있는 김정은 수령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정치 무대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회 폐막을 알리는 12월 5일자 노동신문은 제5차 대회가 김정은을 “사회주의대가정의 어버이”로 높이게 된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하였다. 

이와 함께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는 김정숙의 이름이 사라졌다. 저자는 재일교포 출신인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를 공식적으로 내세워 우상화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정숙 우상화 담론도 함께 사라진 것으로 해석했다.
끝으로 저자는 결과적으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는 선대 수령들의 후광에서 벗어나 ‘어버이 수령’의 지위 를 스스로 내세우고 독자적인 김정은 수령체제의 공고화를 위한 정치행사의 일환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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