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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상징 ‘목란, 까치, 풍산개, 소나무, 평양소주’...우리와 달리 법률로 지정
북한 국가상징 ‘목란, 까치, 풍산개, 소나무, 평양소주’...우리와 달리 법률로 지정
  • 김성환 기자
  • 승인 2023.09.20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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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국화 함박꽃나무. 북한에서는 목란이라고 불린다.
북한의 국화 함박꽃나무. 북한에서는 목란이라고 불린다.

북한에는 국가를 상징하는 것으로 국기와 국가 이외에 국화(꽃), 국조(새), 국견(개), 국수(나무), 국주(술) 등이 있다. 우리는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 무궁화를 ‘국화’라고 명시해 주었지만 법률로 지정된 것은아니다. 또 진도개 역시 국견으로 알려져 있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을 따름이지 법률의 의해 국견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까치의 경우 국제조류협회에서 국조로 올려놓았지만 이 역시 법률상 지위는 아니다.

이와 달리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상징법’을 통해 목란, 까치, 풍산개, 소나무, 평양소주를 국화, 국조, 국견, 국수, 국주로 지정해 선전하고 있다. 법률로 지정하지 않더라도 ‘수령’ 또는 ‘총비서’의 지시에 의해 정해지기도 한다. 

북한의 목란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새소한데 산목련(山木蓮)이라고도 불리며 남한에서는 '함박꽃나무'라고 한다. 1970년도까진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무궁화가 나라꽃이었다. 하지만 현대의 북한에서도 아예 나라의 꽃이라는 인식 자체를 정부가 부인하지는 않아, 북한 최초의 우표에서 무궁화가 있었다는 북한 매체의 언급이나 외국인 관광객이 찍은 사진에 '근역강산맹호기상도' 같은 자국의 땅을 무궁화의 땅으로 묘사하는 선전물도 있었다. 목란이 국화가 된 이유는 김일성의 모친 강반석이 좋아하던 꽃이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국조는 당초 참매였다가 까치로 바뀌었다. 2007년 11월 김정일의 지시로 국조 선정 과정에 착수했으며, 2008년 4월 24일 참매를 국조로 지정하였다. 그런데 2023년 3월 조선중앙방송에서 까치를 국조로 소개되었다가 2023년 5월 29일, 조선우표사에서 국조 까치를 테마로 한 우표를 발행하는 한편 5월 30일자 조선중앙통신 기사에는 국조를 까치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사진이 게재됐다. 공식적으로는 2023년 2월 2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14기 24차 전원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1220호로 국가상징법을 채택하면서 국조가 참매에서 까치로 변경되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서 받아온 북한의 풍산개 암수컷. 이름은 '우리'.(수컷, 왼쪽)와 두리(암컷, 오른쪽)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서 받아온 북한의 풍산개 암수컷. 이름은 '우리'.(수컷, 왼쪽)와 두리(암컷, 오른쪽)

국견은 2014년 11월 풍산개가 지정되었다. 원서식지는 북한의 함경남도 풍산군으로 전체적인 외형은 진돗개와 닮았으나 덩치가 좀더 크다. 털 색은 대부분 흰색이지만 검은색, 회색, 황색도 있다. 일제강점기까지는 검은색(흑구), 회색(재구)가 많았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육종과정에서 흰색(백구) 위주로 선별되어 지금은 흰색이 압도적으로 많다. 황색(황구)은 1990년대까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풍산개는 산짐승을 사냥하거나 맹수들로부터 주인을 보호할 만큼 용맹하기 때문에 수렵견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었다. 사냥꾼들이 풍산개 세 마리를 풀면 호랑이를 잡아온다는 이야기가 오랜 세월 동안 구전되어 왔는데 실제로는 표범을 잡은 것이 와전됐다고 한다. 

국수(國樹)는 2015년 4월 소나무가 채택됐다. 사시사철 푸르고 생활력이 강한 나무로서 오랜 역사적 기간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으면서 민족의 기상을 상징한다는 것이 이유다. 

소나무는 쓰임새가 많아 예로부터 사람들이 좋았다. 삼국시대 때에는 마을 주변에 소나무 숲을 가꾸었고 고려시대부터는 함부로 벨 수 없었으며 국가의 허락을 맡고 나서야 벌목이 가능했다. 조선시대에는 나라, 관아에서 봉산, 금산이라고 나무를 베지 못하는 구역을 정하기도 했다.

25도 평양소주(사진-조선의오늘)
25도 평양소주(사진-조선의오늘)

국주(國酒)는 '평양소주'다. 김정일 때 국주로 지정된 것으로, 2009년 9월 29일 당시 새로 건설된 대동강식료공장을 방문하여 '평양소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이를 국주로 정하는 교시를 내렸다.

북한의 소주는 옥수수(강냉이)와 쌀이 주 원료이며 주로 대동강식료공장에서 생산한다. 이곳서 생산된 '평양주'의 경우 특유의 깔끔함과 탁월한 향과 감칠맛으로 인기가 높아 2010년에는 북한에서 우수한 품질을 지닌 제품에 부여하는 명칭인 '2월2일제품'으로 등록되었고 2014년에는 최우수 품질 메달인 '12월 15일 품질메달'을 받았다. 

평양주에서 도수를 낮춘 술이 바로 평양소주다. 평양주는 30도와 40도가 있고 평양소주는 25도로 남쪽의 희석식 소주와 같은 2홉들이 병에 담겨 팔리고 있다. 
평양소주는 2018년 3월 5일부터 3월 6일까지 1박 2일간 대북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만찬장에 올려졌다. 같은 해 9월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오찬 자리에서도 평양소주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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