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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소녀 인플루언서 ‘송아’, 김정은 정권 홍보에 동원...독일 NTV 보도
북한의 소녀 인플루언서 ‘송아’, 김정은 정권 홍보에 동원...독일 NTV 보도
  • 김성환 기자
  • 승인 2023.06.14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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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A's life "I am FAMOUS!!"|송아|
Song A's life "I am FAMOUS!!"|송아|(유튜브 캡처)

독일 언론이 북한의 소녀 인플루언서 활동을 심층 보도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에 따르면 독일 보도전문채널 NTV는 북한이 어린이 인플루언서 ‘송아’를 이용해 김정은 정권을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NTV에 따르면 3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송아는 지난 1년 동안 평양의 명소 및 학교생활 등을 소개했다. NTV는 그녀의 첫 영상이 50만 조회 수를 돌파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며, 김정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NTV는 북한 어린이들의 소셜 미디어 활동이 전 세계의 일반적인 어린이들과는 달리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카메라 앞에서 재미를 느끼고 ‘좋아요’를 받거나, 광고 거래로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북한 정권의 새로운 선전 전략의 일부로 이용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NTV는 영국 노팅엄대학교의 동아시아 정치 커뮤니케이션 강사인 콜린 알렉산더(Colin Alexander)의 메일 온라인(Mail Online) 발표를 인용해, 소셜 미디어에 등장하는 북한 어린이들은 북한 정권이 조종하는 새로운 선전 전략의 일부라고 전했다.

이들의 목표는 전 세계에 북한에서의 삶은 생각만큼 나쁘지 않으며, 오히려 매우 목가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 정권이 지금까지 주로 국제 사회에 공포심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북한 정권의 대외적인 이미지는 지금까지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제 유튜브와 틱톡의 동영상을 통해 북한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는 새로운 형태의 선전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북한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인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NTV는 북한의 인플루언서들이 최첨단 어린이 병원, 낚시, 좋은 시설을 갖춘 체육관 또는 영화관 등에서 여가 활동을 소개하는데, 알려진 것처럼 가난이나 엄격한 규제는 전혀 눈에 띄지 않고 재미와 무한한 가능성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TV는 셰필드 대학교(University of Sheffield)의 한국학 강사 사라 손(Sarah Son)의 텔레그래프(Telegraph)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영상에는 미리 준비한 글을 읽는 듯한 북한 소녀, 송아의 연기와 카메라 뒤를 빤히 쳐다보는 불확실한 시선 등 각본의 흔적이 엿보인다며, , 대부분 영상은 제작 품질과 스토리텔링이 수준이 낮지만 “진짜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세심하게 제작되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의 북한 전문가 오웬 밀러(Owen Miller)의 영국 신문 인터뷰를 인용해, 북한 선전 영상 제작자들은 국제 정세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북한 선전 영상 제작자들이 글로벌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모방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동영상들은 실제 국제적인 이슈가 되는 북한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때 업로드된 송아의 동영상에는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고 항상 그랬던 것처럼 모두 괜찮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언급했다.

그밖에도 인플루언서 유미는 평양 시민을 위한 영양가 있는 식품을 개발하려는 김정은의 노력을 칭송하며 아이스크림을 홍보하는 동영상으로 주목받았지만, 동영상 게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과 지도부의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인한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 부족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며 북한의 모순을 지적했다.

북한이 어린 소녀 인플루언서들을 이용 북한을 번영하는 국가로 묘사하고 있다며, 이 새로운 선전 전략은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광을 유치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하승희 교수의 CNN과의 인터뷰도 인용됐다.

북한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는 동영상 클립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전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의도적으로 제작된 듯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북한 주민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으며 금지된 외국 콘텐츠에 접속하다 적발되면 가혹한 처벌을 받는데, 이러한 예외적 특권을 누리는 인플루언서들은 대부분의 북한 주민의 삶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북한 인권 데이터베이스 센터의 박성철 연구원의 CNN과의 인터뷰도 인용 보도했다.

동영상의 콘텐츠가 완전히 거짓은 아닐 수 있지만 수백만 명의 빈곤한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며, 예를 들어, 잘 작동하는 놀이공원의 묘사는 북한의 잦은 정전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NTV는 북한은 '김플루언서(Kimfluencer)'들을 이용, 전 세계에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고 좋은 인상을 남기려 하지만, 동영상에 담긴 명백한 선전은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논평했다.

또한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아무리 각본에 의한 것이라도 이러한 계정이 폐쇄적인 북한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하므로 플랫폼에서 해당 계정을 차단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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