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조정관 지낸 국무부 2인자 웬디 셔먼 대북협상 적임자로 인정
미국의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즈(NYT)는 27일 '바이든은 북한 위기를 피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별다른 해법 없이 북한문제를 뒷전에 밀어버렸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미국이 유엔 안보리 추가 제재를 요구하는 교과서적 접근을 시도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 제재 카드가 불발된 것은 물론, 이후에도 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과 탄도미사일 2발을 추가 발사하는 등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1월 한달간 북한이 진행한 총 6건의 무기 시험은 지난해 전체 시험 건수와 동일하다면서 전임 정부의 강도 높은 제재가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꺾지 못한 가운데 제재와 병행해야 할 외교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에서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문제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을 제쳐둔 것에 만족한 것처럼 보이면서 북한은 아프간과 우크라이나, 이란 문제 등에 집중하는 바이든 행정부를 더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북·미간 긴장을 해소할 인물로 과거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내는 등 북한과의 협상 경험이 풍부하고 현재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지목하고 셔먼이라면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직통 채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관성적인 제재가 한반도를 도발과 대응, 긴장고조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것이기 때문에 대북제재 완화와 한미 군사훈련 유예 등 모든 가능성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놔야 한다”는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오는 3월 한국 대선과 4월15일 김일성 생일이 다가올수록 김 위원장이 도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북·미간 대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이후 사실상 소강상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