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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기업 ‘좋은사람들’ 소액주주, 임시주총으로 회사살린다
경협기업 ‘좋은사람들’ 소액주주, 임시주총으로 회사살린다
  • 홍석근 기자
  • 승인 2022.01.04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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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전 삼성부회장 차남 이종현 인수후 자금유출 부실기업화
소액주주측 1월 7일 임시주총 열어 현 경영진 축출후 거래재개 추진
속옷브랜드  좋은사람들이 생산한 보디가드, 제임스딘, 섹시쿠키, 예스 등이 전시되어 있다.
속옷브랜드 보디가드등 좋은사람들이 생산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경협기업이자 속옷브랜드로 알려진 좋은사람들이 상폐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사냥꾼들에게 농락당해 회사의 존폐여부가 불분명했던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이 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현 경영진을 사퇴시키고 새로운 집행부를 통해 회사 회생에 나섰기 때문이다.

유명 개그맨 주병진씨가 1993년 설립한 국내 1세대 속옷 제조기업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 제임스딘, 섹시쿠키, 예스 등을 생산해 인기를 끌었고 주씨가 2008년 경영권을 내놓은 이후에도 저평가 우량주 회사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18년 10월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에 인수되고 삼성전자 이기태 전 부회장의 차남 이종현씨가 대표로 취임하면서 경영실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2018년 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회사는 2019년, 2020년 각각 88억, 2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3분기 기준 누적 적자도 1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출도 2018년 1284억 원에서 2019년 1212억 원, 2020년 1120억 원으로 줄었고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은 612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8.67% 감소했다.

영업부진속에 작년 3월말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고 주권매매 거래정지 조치를 받아 현재까지 거래중지상태에 있다. 당시 감사인은 “감사의견의 근거를 제공하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며 “일부 자금 거래와 관련해 자금 출금 절차의 흠결, 법인인감 사용 통제의 미비, 법인인감의 사용이 완전하게 기록돼 관리되고 있지 않은 사실, 이사회 개최 및 의사록 작성과 관련된 부적절한 내부통제 등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경영진의 불법과 탈법이 심각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주식거래 중단으로 소액주주들은 현재까지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를 입고 있다

좋은사람들 노조는 패션산업에 문외한인 이종현씨를 기업사냥꾼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미 그는 2020년 초 '이용호 게이트'로 알려진 이용호 전 G&G 회장의 횡령 혐의 공범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노조는 이 씨가 2020년말 에이에스피컴퍼니 등으로부터 개인적 용도로 30억 원을 빌리는 과정에서 좋은사람들을 연대보증인으로 내세워 60억 원의 부채를 떠안게 한 혐의와 회사 업무와 무관하게 옛 동업자 등 특수관계인 회사에 단기대여금, 선급금,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사내유보금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현재 회수되지 않은 자금만 254억여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시세 조종 등의 전력이 있는 이 씨가 이른바 '작전'에 회삿돈을 동원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고발인들은 이씨가 회사 자산이 압류되기 직전 현금 26억 원을 빼돌렸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좋은사람들 소액주주들은 네이버밴드에 방을 개설해 현 경영진에 대항해 1월 7일 임시주총을 준비중에 있다.
좋은사람들 소액주주들은 네이버밴드에 방을 개설해 현 경영진에 대항해왔으며 1월 7일 임시주총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씨는 횡령 등으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회사 돈 15억원을 추가로 빼돌리고 최근에는 수표 21억을 절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사저널은 4일자 기사에서 회사 금고에 보관돼 있어야 할 수표가 시중에 유통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좋은사람들 일부 임원들이 이 씨에게 1월3일 오후 5시까지 21억원을 입금하라고 요구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씨는 노조와 소액주주들의 고소고발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나 좋은사람들 지분이 1%대 전후에 불과한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을 통해 회사를 지배하며 사내이사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7일 오전 10시 양재동 진영빌딩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이 씨 등 현 경영진을 축출하고 소액주주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임시주총에 앞서 소액주주연대를 대표하는 박시형 쌤앤파커스 고문 등은 소액주주들에게 주총 참석과 의결권 위임을 촉구하고 있다. 연대측은 임시주총을 통해 이종현 등 현 경영진을 퇴진시킨 후 능력있고 신뢰할 수 있는 재무적 투자자들과 협력해 회사를 살리고 재감사를 통해 거래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재 소액주주들 보유 지분(2021년 9월 기준)이 98%에 육박하기 때문에 임시주총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회사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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