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1-03-28 22:05 (일)
기술강국 이끄는 펌프의 명가 청우하이드로- 안상구 회장
기술강국 이끄는 펌프의 명가 청우하이드로- 안상구 회장
  • 대한석탄공사 취재팀
  • 승인 2021.02.16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글은 대한석탄공사 발간 매거진 '서민에너지에서 평화에너지로' 2021년 신년호에 신재면 대한석탄공사 연구소장의 인터뷰 진행으로 실린 기사를 발췌한 내용이다.  청우하이드로는 광산 뿐 아니라 석유화학  등 중화학분야의 펌프를 생산하는 업체다.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청우하이드로는 그동안 남북협력사업도 남모르게 전개해왔다. 청우하이드로의 기술력과 비전을 알아본다. 


안상구 청우하이드로 회장
안상구 청우하이드로 회장

청우 하이드로는 펌프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술기업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석유화학, 발전소, 제철소 등 전 산업분야에 청우하이드로의 펌프가 공급되고 있으며 사업의 영토는 중동, 유럽, 미주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청우하이드로는 현재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 부문에서 일궈내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기에도 향후 2년간의 물량을 수주 받았다. 특히 특수, 특고압 펌프 분야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펌프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청우하이드로의 오늘이 있기까지, ‘기술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도전을 거듭해온 안상구 회장의 경영철학과 엔지니어로서의 집념과 혜안이 뒷받침되었다. 산업용 펌프의 수입대체를 이루고 나아가 품질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앞서가는 청우하이드로 안상구 회장을 만나 보았다. 

“1960년대 우리나라 산업은 황무지나 다름없었습니다. 당시 대한석탄공사에는 독일제 펌프가 사용되고 있었지요. 그 때는 고성능 국산 펌프는 존재하지도 않을뿐더러 설사 있다 해도 납품받아 사용할 엄두를 내지 않던 때입니다. 대학 졸업 후 이천전기 설계실에서 일하면서 대한석탄공사에서 사용하는 펌프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제 손으로 제작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주)청우공업을 설립, 펌프를 제작하여 대한석탄공사에 납품했습니다. 서울 양평동에서 직원 몇 명을 데리고 만든 펌프가 독일제에 펌프에 비해 손색없이 잘 작동되었습니다.

”안상구 회장은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일진기계(구 이천전기)에 입사하여 엔지니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67년, 양평동에서 펌프 전문 제조업체 (주)청우공업을 설립하고, 변변한 공작기계도 갖추기 힘든 상황에서 당시 대한석탄공사에 사용하던 독일제 펌프를 국산화했다.  


석탄광산에서 펌프는 기관차, 권양기 등과 함께 필수 장비에 속한다. 갱내 석탄을 깊이 파들어감에 따라 지하에 고인 물을 한 곳에 모아서 펌프를 이용해서 퍼내야 다음 작업이 시작된다. 


대한석탄공사는 1960년~70년대에 수갱이 건설되면서 고양정 고유량 펌프가 필요하게 되어 특화된 펌프들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특히 수직고 190m 이하에서 물을 퍼올리는 400 마력의 고압 펌프를 설치했다.

현대식 채탄법에 따라 기계장치가 고도화되고, 갱내 침수방지를 위해 펌핑 효율이 높은 고성능 펌프를 도입하고 있으며 탄광에 설치된 펌프는 150HP에서 840HP까지 다양하게 사용되며 양정 또한 190m~400m까지 선택의 폭을 다양화 하여 설치 운영중이다. 현재 대한석탄공사에서 가동 중인 청우하이드로의 상하분리형 자기평형식 다단 펌프)는 NT 인증 제품으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취약했던 펌프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967년 (주)청우공업 창립 이후, 안상구 회장이 성능과 기술을 발전시킨 펌프를 개발할 때마다 한국의 펌프제조 기술은 상징적인 의미를 더하게 된다. 1980년 청우공업은 펌프 관련 제품으로 국내 최초 KS마크 획득하고, 1994년 ‘상하분리형 다단 Pump’로 한국기술표준원의 신기술인증(NT)을 획득했다.

1995년 산업자원부가 대일무역 적자 해소와 국내 자본재산업 육성을 위해 EM(Excellent Machine) 마크 제도를 도입한 첫 해, 청우공업은 자체 제작한 2개 품목의 펌프로 EM마크를 획득했다.  


이어 1997년 청우공업은 품질경영우수기업 인증을 받고 1997년 11월 ‘가치경영 우수기업’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창업 후 30년간 펌프의 국산화, 수입대체를 이루어가면서 내수시장을 넓히고 사업보국(事業報國)의 길을 걸어온 안상구 회장도 1997년 IMF로 위기를 맞는다.

자동정밀가공 설비, 파일럿 설비, 자동창고를 갖춘 현재의 인천 공장으로 이전하자마자 닥친 IMF로 회사가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이다. 안 회장은 이 때가 “회사가 존폐위기에 몰릴 정도로 힘들 때”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청우하이드로는 위기를 정면돌파하며 ‘펌프’ 기술력 강화에 더욱 힘을 쏟았다.  2001년, IMF 위기를 극복한 이후, 청우공업은 미국 Hydro사와 합작하여 ㈜청우-하이드로(CW-Hydro)로 상호를 변경했다.

하이드로사와의 기술제휴 이후 미국의 최신 펌프 제작기술, 노하우와 접목해 특수펌프, 특고압 펌프의 수리와 리빌딩이 가능해지는 등 청우하이드로는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갔다. 또 향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특고압 펌프는 3,000미터 높이까지 물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압력으로, 수 십년 중단 없이 가동되어야 하기에, 정밀기계 중에 가장 정밀하고 내구성이 강한 기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계적 물성이 고도화된 펌프는 전량 해외업체가 독점하던 시장이었지만, 청우하이드로는 자체 기술력으로 하나하나 국산화하기 시작했다. 2005년 7월, 과학기술부는 안상구 회장을 중소기업부문 ‘이달의 엔지니어상’수상자로 선정했다.

과학기술부는 “지난 38년 간 발전소를 비롯하여 제철소, 정유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보일러 급수펌프, 고압다단펌프 등 산업용 특수펌프 개발에만 전념해온 엔지니어로서 국내의 취약했던 관련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일본 제철소에서 사용하던 펌프가 고장나서 청우하이드로가 수리한 일, 중국 주선강철 제철소가 구매한 영국산 고압다단 펌프가 파손되어 청우하이드로 제품으로 교체한 사례 등은 청우하이드로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2005년, 청우하이드로는 발전소 보일러 급수 펌프(BFP)제작에 도전, 중부발전 내 서울화력에 성공적으로 설치했다. 보일러 급수 펌프는 발전시설 중 가장 핵심적인 부품으로 고압에서 24시간 가동되어야 하기에 특수설계와 초정밀 가공이 필요해 그간 국내업체가 진출하지 못하던 분야였다. 
 
수주 밀려드는 세계 수준의 기술기업 


많은 기업이 외국과의 합작 이후 내수시장 독점에 안주하던 것과는 달리, 안상구 회장은 하이드로사와의 합작으로 해외 기술을 끌어들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펌프 분야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나갔다.  


2009년, 청우하이드로는 독자적인 연구기관을 목표로 청우펌프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재 청우하이드로는 세계 바이어들로부터 수주가 밀려들고 있으며, 일본을 비롯한 캐나다, 호주 등 7개국에 펌프를 수출하고 있다.

청우하이드로는 석유화학 공정에 필요한 최고 수준의 펌프품질을 갖춘 ‘API 610 Standard 펌프’, 플랜트 급수펌프용 ‘BFI 배럴 펌프’와 원자력발전소용 ‘Charging 펌프’ 등 거의 모든 특고압, 초정밀 펌프 제작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전용 CCP(Centrifugal Cha rging Pump)를 한수원 중앙연구원 펌프 시험장에서 실제 운전 조건에서 720시간(30일) 연속운전에 성공함으로써 마지막 관문으로 여겼던 CCP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청우하이드로는 현재 UAE의 BNPP, GE의 해외 파워플랜트 등에 펌프를 공급하고, 일본·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중동·러시아·EU·남미·이집트 등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에 고성능 특수 펌프를 납품하고 있다.

우간다 지원, 북한 아동돕기 후원


안상구 회장은 ‘펌프는 산업의 심장’과 같다고 말한다. 펌프의 기계적 성능이 뛰어나면 전력사용량과 에너지효율에 영향을 미치고, 고효율 특수 펌프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절감 면에서 사회에 기여한다는 의미다. 


“우리 주변에 보이지는 않지만, 펌프가 모든 분야에서 작동하고 있습니다. 마치 심장이 뛰듯 도시마다 펌프가 24시간 구동되고 있고, 많은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펌프 효율이 1%만 개선되어 동력을 줄여도 이를 환산하면 엄청난 전기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안 회장은 최근 중국 업체의 도전에 대해서도 “엔지니어 출신의 중국 지도자들은 자국 업체의 기술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국가가 나서서 보호해주니 급속도로 발전해나간다”며 “우리는 기술력이 있는 기업조차도 가격을 보상받지 못하거나,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막혀 공공부문 진입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안상구 회장은 “후발 국가들이 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저가의 펌프를 생산하지만 청우하이드로는 기술력으로 격차를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게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청우하이드로는 그동안 ‘우간다 지원 사업’ ‘북한 아동돕기’ 등 사회공헌 사업을 펼쳐왔다. 안상구 회장은 충청도가 본향이지만 ‘기독교인’이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기계는 거짓말을 못하고 과장할 수 없습니다. 기계는 기계로 말하고 증명할 뿐입니다.”


청우하이드로 홈페이지에는 안상구 회장의 철학이 간략명료한 인사말로 표현되어 있다. 기술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은 과장된 수사(修辭)가 아니라 엔지니어로서, 기업가로서 최선을 다할 때 나타나는 결과물일 것이다.

기계 원리에 충실하고, “국산화해낼 수 있다”는 의지가 충만했던 엔지니어가 설립한 청우하이드로는, 이제 기술강국을 이끄는 펌프의 명가로 발전해 좁은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청우하이드로 공장 전경
청우하이드로 공장 전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부대로 579 (구갈동, 강남대프라자), 408호
  • 서울편집국 : (우)04370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58길 40-8, 3층
  • 대표전화 : 02-6332-6005
  • 팩스 : 02-6455-3466

  • 법인명 : 남북경협뉴스
  • 제호 : 남북경협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26
  • 등록일 : 2018-07-26
  • 발행일 : 2019-01-20
  • 발행인 : 이재영
  • 편집인 : 이재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영
  • 남북경협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남북경협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actnews1@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