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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의 업적,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귀감 되어야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의 업적,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귀감 되어야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0.11.22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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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장관, 코로나19 계기로 남북 보건의료협력 재촉
접경지역 감염병 대응센터, 실현방법 찾겠다

정부의 남북 보건의료협력 구상이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지난 20일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남북 보건의료협력협의체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 보급되면 한반도에는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새로운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남북 접경지역에 감염병 대응센터를 세운다는 제안에 주목하고 실현 방법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비롯해 김영훈 고려대 의료원장, 이종구 서울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소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 원장, 김열 국립암센터 평화의료센터장, 이재관 고려대 교수, 이은숙 국립암센터장,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김성우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장 등 공공의료 분야의 최고의 권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이 장관은 이보다 앞선 지난 18일에도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코로나19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대북 지원을 시사했다. 

이 장관의 이같은 행보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되어 오던 남북보건의료협력을 취임 후 체계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대응에서 드러난 우리 정부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염병을 매개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접경지역 감염병 대응센터’를 남북이 합의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매우 커서  ‘남북보건의료협력’의 목표를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우리는 이종욱 전 WHO사무총장의 어깨 위에 있어서 이같은 전망이 어렵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사진 출처: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전 WHO사무총장(사진 출처: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은 재임 기간 동안 신종플루 대응체계를 수립하였고 이때 확보한 다국적제약회사의 신종플루 백신이 그의 서거 후 북한에 공급된 사례가 있다.

북한은 분담금을 내는 WHO 회원국의 일원이고, 그에 상응한 보건의료협력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처럼 남북보건의료협력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보건의료협력의 차원에서 동북아시아 이니셔티브를 고려한 협력모델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2007년 WHO가 마련한 이종욱 사무총장 서거 1주기 식수 행사에서 유시민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극동아시아 지역의 보건안전을 유지하는 것은 동북아 지역 3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는 세계 보건의료협력의 대응 능력은 새로운 시험대를 맞이하고 있다.

거브러스수여 WHO 사무총장이 지난 4월 사망자가 폭증하는 미국을 향해  “더 많은 시신 포대(body bag)을 보고 싶으냐”고 말했을 때, WHO는 이미 그 권위를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보건의료 분야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축적된 저력은 ‘한반도 생명안전공동체’를 달성하고 동시에  ‘동북아 보건의료 대응체계’ 구축을 실현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 

남북 보건의료협력도 시야를 넓혀 공공분야와 민간, 국내외, 여야 정치권의 모든 역량을 한 곳에 모야야 할 때다. 

이종욱 사무총장이 소아마비, 에이즈, 결핵 퇴치와 전염병 대응체계 구축에 획기적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이념을 가리지 않고 세계 지도자들의 역량을 한 곳에 모았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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